백화점 오픈런이 시들해진 이유, 명품 브랜드들이 로고를 지우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서랍장입니다. 혹시 최근 백화점 명품관이나 카페, 공항 같은 곳에서 문득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브랜드가 보이는 가방들이 많았다면, 요즘은 오히려 어디 제품인지 쉽게 알아보기 어려운 가방들이 더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행이 바뀐 건가 싶었는데, 해외 패션 커뮤니티와 편집숍 트렌드를 꾸준히 보다 보니 생각보다 흐름이 꽤 크게 달라지고 있더라고요. 지금 명품 시장에서는 로고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럭셔리 분위기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로고 플레이의 피로감, 명품 브랜드들이 로고를 숨기는 이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노그램 패턴이나 큼직한 로고 버클은 명품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스타일이 너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오히려 패션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피로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봐도 명품인 디자인보다,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미묘한 디테일을 더 고급스럽다고 느끼는 분위기가 강해진 거죠. 특히 SNS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대놓고 과시하는 소비보다 자연스럽게 오래 들 수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지나치게 흔해진 로고 플레이는 희소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고, 결국 로고 대신 소재와 실루엣 자체로 승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더로우와 르메르가 보여준 로고 없는 명품의 변화 이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가 바로 더로우와 르메르입니다. 더로우의 파크백은 가방 전체를 아무리 봐도 눈에 띄는 로고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부드럽게 떨어지는 가죽의 결감과 무심한 쉐입 자체가 존재감을 만듭니다. 르메르의 크로아상백 역시 비슷합니다. 큼직한 로고 대신 특유의 실루엣과 입체적인 패턴만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완성하죠. 최근 발렌시아가 로데오백도 기존의 강한 로고 이미지에서 벗어나 훨씬 절제된 디자인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재밌는 건, 이런 가방들은 멀리서 보면 굉장히 평범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